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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4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 (5)

베토벤보다 불온하고 프리다 칼로보다 치열하게

● 시대의창 리뷰

세상을 담아내어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

예술이란 무엇인가. 고상한 것? 어려운 것? 시대와 장소에 따라 예술에 대한 설명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뭔가 대단해 보여서, 유식하거나 돈이 많아야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되곤 한다. 또 예술가들은 세상과 동떨어져 저 위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별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은 그나마 ‘대중예술’이니 ‘클래식의 대중화’니 ‘다가가는 미술관’이니 하며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예술이란  보통사람들에게는 거의 ‘해당사항 없음’이다.
그러나 진짜로 그럴까? 저자들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예술’이란 것 자체가 특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보통사람들이 즐기는 수많은 문화 자체가 예술이며, 심지어 우아하게 자신의 존재를 뽐내기만 했을 듯한 수많은 위대한 예술작품들이, 사실은  당시 사회를 담아냈고 투쟁했고 결국 사회를 바꿔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증거들을 보여준다.
누구나 다 아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은 <영웅Eroica>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원래 그 영웅은 나폴레옹을 가리켰다. 그 당시 누구 못지않게 진보적이고 급진적이었던 공화주의자 베토벤은 나폴레옹에게 세상을 바꿀 영웅을 봤던 것이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베토벤의 희망과는 달리 스스로 황제로 즉위하는 반역을 저지른다. 실망한 베토벤은 ‘보나파르트’라고 적힌 악보 사본을 찢어버린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Choral>의 합창 부분의 가사는 공화주의와 계몽사상을 부르짖던 시인 쉴러의 <환희에 부침>이다. 베토벤의 급진적이고 ‘불온’한 삶과 사고들은 그의 음악에 면면히 남아 있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보자. 이 작품은, 왕당파들이 세상을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시대로 되돌리려는 데 대항해 민중들이 일으킨 1830년 ‘7월혁명’을 묘사한 그림이다. 왕의 군대는 옷깃도 제대로 여미지 못하고 죽어 있지만 노동자와 거리의 젊은이들은 두드러지게 용감하게 묘사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인 삼색기를 들고 있는 ‘혁명의 여신’이다. 들라크루아는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림으로라도 혁명에 기여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한다. 결국 그려진 그림은 굉장히 선동적이어서 7월혁명 이후 시민왕이 된 루이 필리프는 다른 혁명을 점화시키지 않도록 30년간 이 그림을 숨겨두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작품들을 26개의 테마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페미니즘 미술의 선도자였던 17세기의 젠틸레스키, 촌철살인의 시사만평으로 문맹률이 높았던 18세기 당시에 서민들로 하여금 핵심을 알아보고 통쾌하게 웃음 짓게 했던 윌리엄 호가스, 붓과 캔버스로 전쟁과 폭력에 맞선 고야, 위대한 희극배우이자 빨갱이로서의 삶을 영화에도 고스란히 드러냈던 찰리 채플린, 노래로 혁명했던 빅토르 하라, 아이돌을 벗고 ‘혁명가’가 되었던 존 레논, 그래피티를 예술로 승화(?)시킨  뱅크시 등 17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지금까지, 세상과 함께 살고 세상을 바꿨던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예술을 직접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예술 애호가로서 만만찮은 내공을 쌓아왔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두 저자의 세상과 인간을 보는 따뜻한 시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
* 이유리
어릴 적 미술교과서 속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오려내서 스크랩하던 버릇이, 김기덕의 영화에서 에곤쉴레를, <물랑루즈>에서 로트렉을 발견해내는 기쁨을 느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급기야 대학 3학년 영국으로 어학연수 갔던 시절엔, 영어공부는 뒷전으로 한 채 런던에 있는 갤러리란 갤러리는 샅샅이 훑어보고 다니는 ‘또라이질’까지 했죠. 이 같은 예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바탕이 됐기에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책’을 쓰겠노라 덜컥 마음을 먹었던 게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에, 경인일보 사회부를 거쳐 현재 문화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다루는 학문’인 인문학을 전공한 것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모순된 세상을 비판할 수 있는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것. 이 모든 것들이 예술작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예술이야기뿐 아니라 사회사까지 다뤄보려는 이 책의 시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히고 싶습니다.
sempre80@naver.com

* 임승수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반도체 소자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공부가 필요 없게 되었지 뭡니까? 세상이 올바르게 바뀌지 않으면 공학도로서도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삶의 진로를 확 바꿔버렸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에서 교육부장, 민주노동당 집권전략위원회 기획위원 등을 했고, 현재도 돈 중심 세상을 넘어 사람 중심의 참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닿는 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 피아노를 배우며 작곡가의 꿈을 키웠던 적이 있는데, 그 시절의 기억이 저에게 이 책을 쓰도록 이끈 것 같습니다. 따로 혹은 함께 쓴 책들로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나는 지금 싸이질로 세상을 바꾼다》《미국과 맞짱뜬 나쁜 나라들》《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 있습니다. reltih@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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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
▸ 분야 : 정치사회
▸ 이유리․임승수 지음
▸ 판형 : 대국판(163*235)
▸ 쪽수 : 296쪽
▸ 가격 : 14,500원
▸ 발행일 : 2009년 3월 4일
▸ ISBN :978-89-5940-134-5 (0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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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술이라고 다 어려운건 어니다 -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들  삭제

    2009/03/31 17:52TRACKBACK FROM Adish의 지맘대로 짓걸이기

    여러분은 예술이라 하면 어떤 생각부터 드시나요? 저요? 전 일단 기분부터 나빠집니다. 알수도 없는 것들을 가져와서 멋있다고 하지 않나, 그렇다고 그걸 제대로 설명 해주는 사람도 없었더니와, 무엇보다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는 것이 가장 싫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때 '예술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만 그닥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 다. 물론 선생님의 강의는 좋았지만 왠지 '예술'이란 단어는 저완 동떨어져 있는 뭐 그런 것이었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