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리뷰
‘저들의 공화국’에 살면서 ‘우리의 공화국’ 찾기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석 달째 어둠을 밝히고 있는 촛불의 의미는 그저 ‘쇠고기 만행’에 대한 저항만은 아닐 터이다. 그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극렬하게 보여주고 있는 총체적인 ‘반동’ 작태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분노와 경고를 담은 절절한 메시지일 터이다. 그야말로 대다수 국민들을 밟고 올라서서  ‘저들만의 공화국’을 강고하게 구축하려는 시장?개발만능주의 파시즘 세력에 맞선 혁명의 불길이자 ‘우리 모두의 공화국’을  염원해 마지않는 민중 축제의 물결, 바로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바로 이 책《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은 우리 국민이 무엇에 분노하고 무엇을 염원하는지, 그리고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사는 ‘우리의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인식의 전환과 실천의 방식들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담았다.
행동하는 문화학자 홍성태는 “철저하게 정치놀음의 산물인 한반도대운하는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 경고하고, 문화에 빠진 수의사 박상표는 “한미FTA를  구걸하느라 국민 건강주권을 팔아먹은” 이명박 정권의 쇠고기 만행과 그에 아부하느라 과학자의 영혼을 팔아먹은 어용학자들의 충성 릴레이를 한탄한다. 낮은 데로 임한 경영학자 강수돌은 마을 이장님이 되어 생태마을 공동체를 위해 투쟁하는 한편 농업과 노동 그리고 교육을 비롯한 삶의 방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고, 노래하는 아나키스트 조약골은 남성주의, 국가주의와 같은 편향되고 왜곡된 이데올로기에 맞서 싸우는 한편 평화와 자유와 생명을 지키는 투쟁 현장에서 노래로 그 아픔과 눈물을 어루만진다. ‘돌아온 변호사’ 김용철은 “이미 대한민국 모든 권력을 접수해버린” 거대한 삼성왕국을 발가벗김으로써 거악巨惡도 척결할 수 있다는 소중한 희망 하나를 남겼고, 대쪽 같은 경제학자 김상조는 “유전무죄의 부패구조 청산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통찰하는 한편 지금 우리는 마침내 “거대한 부패구조에 대한 시민혁명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 선언한다.   
     
이 책은 2002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지승호의 지식인, 활동가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 들여다보기 시리즈의 2008년 버전이자 지난해 펴낸《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의 연장선에 있는 인터뷰집이다.《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이 좌파 지식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사회가 실상 두 개의 현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에서는 한결같이  좌파, 우파, 중도파를 떠나서 대한민국을 틀어쥔 소수의 전횡을 견제하지 못하면 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물론 한국에 미래가 없음을 말하고 있다.               

● 지은이: 지승호
독립 인터뷰어로 활동하면서 ‘인터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인물과 사상》《말》의 인터뷰를 맡고 있으며,《인터넷 한겨레》의 하나리포터, 여성주간신문《우먼타임즈》, 월간《아웃사이더》,《서프라이즈》의 <인터뷰 정치> 등을 맡아서 했다. 인터뷰한 책으로는《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크라잉 넛,   그들이 대신 울부짖다》(공저)《사회를 바꾸는 아티스트》《마주치다 눈뜨다》《유시민을 만나다》《7인 7색》《감독, 열정을 말하다》《禁止를 금지하라》《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신해철의 쾌변독설》등이 있다.

● 인터뷰이
* 홍성태: 문화연대 공간환경위원회 부위원장, 정보공유연대 대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참여연대 집행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생태사회를 위하여》《대한민국, 위험사회》《개발주의를 비판한다》《반미가 왜 문제인가》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생태사회를 위하여》《현대 한국사회의 문화적 형성》등이 있다.

*박상표: 의학의 역사, 고지도, 철학의 역사,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으며, 경실련, 참여연대,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등에서 활동하면서도 여행과 문화답사를 즐기는 수의사다. 현재 현대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조용한 삶을 원하고 있지만, 한미FTA 등의 문제와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글쓰기와 토론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조선의 과학기술》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몇 가지  문화적 저술을 준비해왔는데 광우병 사태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 강수돌: 1999년 조치원 신안리로 내려가 귀틀집을 짓고 생태적 삶을 실천하고 있다. 마을 이장을 맡아 생태적 마을공동체를 위해 투쟁하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나로부터 교육혁명》《지구를 구하는 경제 책》《기업경영과 노동법》《<일중독 벗어나기》등이 있고, 번역서로 《세계화와 덫》《노동사회에서 벗어나기》《팀 신화와 노동의 선택》등이 있다.

* 조약골: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음악가다. 대추리에서 ‘평택지킴이’로 활동했으며, 새만금에서 생명평화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이라크 파병에 항의하는 평화유랑단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안생리대 운동을 펼치는 ‘피자매연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저작권에 반대해서 카피레프트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자신이 만든 4장의 앨범 <음악의 무정부>(2002), <재활센터 room 101>(2003), <stop crackdown>(2004), <평화가 무엇이냐>(2007)를 자신의 홈페이지(dopehead.net)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 김용철: 1983년 사법시험(25회)에 합격했다. 인천지검 검사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재직하면서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를 거쳐 1997년 8월~2004년 9월 사이에 삼성 회장 비서실 법무팀 이사,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상무-전무,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을 역임했다. 그 후 법무법인 서정의 구성원변호사를 지냈고, 2005년부터《한겨레》비상근 기획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 김상조: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성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개혁연대는 소액주주 권익보호,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금융정책 감시 등을 일을 하고 있으며, 김상조 소장은 재벌 개혁과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학계와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활동해왔다.

● 본문 중에서
 “저들이 지금 왜 안면몰수하고 대운하를 강행하려는지 알아요? 정치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치사업이에요. 그 실체를 우리가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  이명박 대통령은 입만 열면 ‘기업의 도우미’가 되겠다고 하는 모양인데요. 그럴 거라면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되죠. 대통령 자리가 기업의 도우미나 할 자리입니까? 그럴 거면 차라리 전경련 회장이나 해야죠.”  ― 홍성태 인터뷰 중에서 

“지금의 광우병 공포나 괴담은 정부가 광우병 관련 정보를 계속 비밀주의에 붙여서 자기네들끼리만 알고 국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데서 비롯한 것이지 무슨 배후세력이 괴담을 유포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국민은 국민대로 뿔이 나버리고, 협상은 협상대로 엉망진창이 되고, 국익은 국익대로 손상된 결과가 빚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박상표 인터뷰 중에서 

“이건희가 아무리 밉고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자기 자식은 삼성에  취직시키고 싶은 것 아닙니까? 애증을 같이하고 있는 기업집단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정확하게 지배주주, 개인주주하고 이씨 일가와 가신과 삼성 그룹을 분리해야 한다고 언론에 얘기했어요. 사건 명칭부터가 잘못된 겁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이 뭐예요. 삼성 비자금이 아니에요. 각 회사가 만든 것이 아니고, 이씨 일가와 그 가신들이 사욕을 위해서 만든 거죠. 이씨 일가 비자금 의혹 사건이라고 해야죠. 개념부터가 잘못되어 있어서 괜히 삼성 임직원들 자존심만 상했죠. 그럴 필요 없는 건데.”  ― 김용철 인터뷰 중에서


목차 보기



●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
분야 : 정치사회
인터뷰 : 지승호
인터뷰이: 홍성태 박상표 강수돌 조약골 김용철 김상조
판형 : 신국판(152*224)
쪽수 : 344쪽
가격 : 14,500원
발행일 : 2008년 8월 4일
ISBN : 978-89-5940-125-3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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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창 리뷰
한미FTA, 하나의 협정 엇갈린 ‘진실’
정인교 VS 이해영 맞짱토론 “한미 자유무역협정,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국제통상 전문가 두 사람이 한미FTA로 뜨겁게 한판 붙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미FTA 협상이, 2007년 5월 20일 정부가 협정문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타결되었다. 그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웠지만 너무 감정적인 논쟁에 치우친 나머지 정작 제대로 된 ‘토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찬반 양쪽 모두 귀를 틀어막은 채 자기 주장만 내세워 상대방을 윽박지르기에 바빴지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협상이 타결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찬반 논란이 부딪히는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 한미FTA는 비록 협상을 타결하긴 했지만 아직 끝난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게임이 끝나려면 한미 양국의 ‘비준’이라는 만만치 않은 산을 넘어야 한다. 그 ‘비준’의 열쇠는 2008년 한국의 총선과 미국의 대선이 쥐고 있다. 곧 민심民心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얘기다.  그 민심이 올바르게 작동하려면 한미FTA의 본질과 협상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서 시대의창에서 이번에 작정하고 밥상을 차렸다. 한미FTA 찬반 양 진영에서 각각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선수 두 명―정인교(인하대 경제학부 교수) vs 이해영(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을 초청하여 맞짱토론을 붙인 것이다. 2007년 10월 20~21일 이틀 20시간에 걸쳐 시대의창 회의실에서 정남구(한겨레 논설위원)의 심판으로 열전이 벌어졌다. 두 대표선수는 토론만 한 게 아니라 이미 그 전에 30여 가지의 핵심 주제를 놓고 지상 논쟁을 벌였다. 그러니까 20시간의 토론 내용과 30여 핵심 주제 지상 논쟁 원고를 이 책에 갈무리한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 한미FTA를 둘러싼 인식의 갈등과 이번 찬반 대담의 취지 정리, 찬반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미FTA의 개괄적인 요점 정리를 시작으로,〈PART 01 : 한미FTA 막전막후, 그 숨은 그림 찾기〉〈 PART 02 : 한미FTA 조목조목 들여다보기〉〈PART 03 : 한미FTA, 축복인가 재앙인가〉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 앞에는 ‘정인교 VS 이해영 맞짱토론’(1막~3막)을 실어 독자의 판단을 돕고자 했으며, 뒤에는 핵심 쟁점 사항 지상 논쟁(1라운드~3라운드)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그리고 한미FTA를 어떻게 바라보고 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으로 마무리했다.
이 책의 개요와 특징은 다음의〈여는 글〉가운데 잘 나타나 있다.

그동안 신문이나 방송매체가 한미FTA를 둘러싸고 수많은 찬반 논쟁을 다뤄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토론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논점을 빠짐없이 다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실 한미FTA를 둘러싼 의견대립에는 '좋은 경제'에 대한 커다란 시각차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성장률’이나 ‘1인당 국내총생산’ 같은 양적 지표를 중시하는 시각이 있는 한편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중시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또 지금 우리 경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무엇으로 보느냐 하는 것도 한미FTA에 대한 찬반 의견을 갈라놓는다. 우리나라가 FTA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정부쪽 주장의 논거를 하나하나 따졌고, 미국과의 FTA가 갖는 특별한 의미, 실제 한미FTA 협상 결과를 평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일부 구성원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나라 전체로 보아 득이 되는 협정을 맺을 때, 그 희생을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지도 다루고 있다. 꼭 한미FTA와 관련짓지 않더라도 하나하나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토론주제들이다.

● 저자, 사회자
이해영(반대진영 대표선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마부룩Marburg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신대학교 국제평화인권대학원 원장, 스크린쿼터 영화인대책위 정책위원장,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연구단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낯선 식민지, 한미 FTA》(2006),《그람시와 하버마스: 시민사회, 생활세계 그리고 정치》(독문, 1994),《독일은 통일되지 않았다: 독일통합 10년의 정치경제학》(2000),《1980년대: 혁명의 시대》(편저, 1999), 논문으로는〈한미투자협정비판―미국의 1994년 표준안을 중심으로〉〈칼 슈미트의 정치사상: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중심으로〉외 다수가 있다.

정인교 (찬성진영 대표선수)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FTA 연구팀장, 국무조정실 정부평가 전문위원, 동아시아비전그룹 사무국장, 국제경제연구 편집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국제통상학회 부회장, 바른FTA 정책위원장, FTA 연구센터 소장, 인하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한미 FTA, 100% 활용하기》(공저, 2007),《한미 FTA 논쟁, 그 진실은?》(편저, 2006),《우리나라 FTA 원산지규정ROO 연구 및 실증분석》(공저, 2005),《글로벌 시대의 FTA 추진전략》(공저, 2005),《East Asian Economic Regionalism》(공저, 2005) 외 다수가 있다.

정남구(사회 및 정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한겨레》와《한겨레21》에서 경제 담당(증권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재정경제부 등 출입) 기자로 10년간 활동했다. 현재《한겨레》논설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CBS 라디오 <곽동수의 씽씽경제>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여 경제 상식과 시사를 간명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바 있으며, 저서로는《아빠, 경제가 뭐예요?》《한국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값은?》《다섯 평의 기적》등이 있다.

목차 보기

 
● 한미FTA, 하나의 협정 엇갈린 ‘진실’
분야 : 정치사회
지은이 : 이해영, 정인교
사회 : 정남구 
판형 : 신국판(152*224)
쪽수 : 371쪽
가격 : 15,000원
발행일 : 2008년 1월 21일
ISBN : 978-89-5940-093-5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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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한민국, 상생의 대안 ‘사회적 대타협’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나쁜 사마리아인》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예리한 현실인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제시한 대한민국 미래의 대안


● 시대의창 리뷰

“장하준, ‘편리한 거짓’에 맞짱뜬 ‘불편한 진실’의 메신저”

 장하준, 그는 우선 한국의 동종업자(경제학자)들한테도 매우 거북한 존재다. 도대체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은 다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또 경제를 ‘학문’에서 ‘상식’으로 끌어내려 누구나 알아듣기 쉬운 말로 풀어놓아 ‘권위의 밥그릇’을 해체해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상식에 속하는 얘기를 온갖 ‘전문용어’와  수식으로 버무려 전문가연하는 것으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얼치기 경제학자들에게는  그런 업계의 성역을 허물고 다니는 장하준이 달가울 리 없다.  그뿐 아니라  ( 인터뷰어 지승호가 <들어가는 글>에서 지적한 대로) 흑백논리에 따른 이분법에 익숙해진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장하준의 얘기에 불편해하고 때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진보든 보수든 간에 장하준이라는 경제학자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만큼이나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재벌들의 경영권을 일정하게 보장해주고, 재벌과 사회적 대타협을 하는 방법까지도 생각해보자”는 그의 제안에 보수진영은 솔깃해하고, 진보진영은 불편해한다. 그리고 “재벌들은 복지를 늘리고,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는 그에 주장에 진보진영은 동의하고, 보수진영은 불편해한다. 그리고 “유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는 그의 주장에는 보수․진보 양쪽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세계적으로’ 뜨고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 장하준과 ‘발칙한’ 인터뷰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나 참으로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하여 이번에 그 결과물《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시대의창 펴냄)를 세상에 내놓았다. 
장하준이 이 책에서 제시한 일관된 화두는 “사회적 대타협”이다. 장하준의 관점은 좌도 우도 아니고 보수도 진보도 아니며, 오로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까?”이며, “얽히고설킨 우리 사회의 갈등을 풀고 깊을 대로 깊어진 상처를 치유하는 실현가능한 대안은 뭘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하준은 이 책에서 뿐 아니라 그 이전에도 줄곧 같은 질문을 던져왔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장하준이 던진 질문에는 진지하게 반응하지 않고 “도대체 너는 누구 편이냐?”고만 윽박질러왔다.
우리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누구 편”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장하준은 바로 이 지점에서 답답해하고 절망한다. 그래서 이번에 지승호를 만난 김에 아예 작심하고 속에 있는 얘기를 숨김없이 풀어놓은 것이다.            
장하준은 여기서 “사회적 대타협”이 지닌 의미를 성찰하고 그 방법을 제시했으며, “약자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왜 공멸을 부르는 재앙인지, 현실인식 없는 주의주장이 왜 자가당착의 공염불인지 솔직하게 진단하고 있다. 또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과대망상과 집단최면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책의 맨 끝에 실린 <특별대담 장하준 vs 정태인 : 한미FTA 그리고 한국의 현실과 미래>는 보너스다.       

● 지은이: 장하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0년부터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3년에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의미 있는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수상하였으며, 2005년에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 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 반열에 올랐다. 주요 저서로는 Kicking away the Ladder(2002, 한국어판은《사다리 걷어차기》, 2003),《개혁의 덫》(2004),《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 2005), Globalization, Economic Development, and the Role of the State(2003, 한국어판은《국가의 역할》, 2006), Bad Samaritans(2007, 한국어판은《나쁜 사마리아인들》, 2007) 등이 있다.  

● 인터뷰어: 지승호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전문 인터뷰어로 활동하고 있다.《인물과 사상》《말》의 인터뷰를 맡고 있으며,《인터넷 한겨레》의 하나리포터, 여성주간신문《우먼타임즈》, 월간《아웃사이더》,《서프라이즈》의 <인터뷰 정치> 등을 맡아서 했다. 인터뷰한 책으로는《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크라잉 넛, 그들이 대신 울부짖다》(공저)《사회를 바꾸는 아티스트》《마주치다 눈뜨다》《유시민을 만나다》《7인 7색》《감독, 열정을 말하다》《禁止를 금지하라》《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등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지금 우리 문제가 뭐냐면, 과거 독재정권이 개입주의적이고 규제를 많이 했기 때문에 개입을 안 하고 규제를 푸는 게 마치 민주주의 같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재벌 규제 같은 것도 시장의 힘으로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결국 시장이라는 것이 뭡니까? 다른 나라의 돈, 즉 국제 금융자본이 결국 시장의 내용을 규정하는 건데, 그래서 자꾸 문제가 생기고 그런 것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시장을 통한 개혁을 한다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문제해결 방법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거죠. 시장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1원 1표 아닙니까? 아무래도 돈 없는 사람한테는 시장 원리에 따라서 뭘 하면 불리한 거죠.  _제1장 중에서  

전체적으로 이익이 있다고 해도 거기서 잃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산업이 없어지면 거기서 자원이 다른 산업으로 그냥 이동하고 그런 것은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시장경제에서나 통하는 얘기지 (현실에서는 그렇게 되는 게 아니죠).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농업이 망해가지고 농민들이 실업자가 되고, 그 후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다고 했을 때 그 농민들이 자동차 공장에 취직할 수 있나요? 그런 보상의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이런 거 하려면 유럽처럼 복지국가 제대로 만들어놓고 해야죠. 그러면 어느 산업이 흥하건 망하건 별 관계가 없는데, 이건 보상이 안 되거든요. 농업 개방하니까 돈 주고 어떻게 한다지만, 말하자면 그건 근본적인 보상이 아니죠.  _제2장 중에서

선진국들이 후진국들 윽박질러서 성장 못하게 하면 당장은 거기 있는 관세 내리고 시장에 진출하니까 자기들한테 이익인 것 같지만, 그 시장 자체가 크는 속도가 줄어들어 버리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그런 이기심에만 호소하는 건 아니에요.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도 하는 거라고요. 다만, 이기심의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후진국들을 도와주는 게 좋은 거라는 얘깁니다.《해리포터》4권에 보면 마술학교 덤블도어 교장이 이런 말을 합니다. “선택은 (선과 악이 아니라)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의 선택이다.” 본질은 선과 악의 선택이 아니라는 거죠. 대개 악한 사람은 몇 명 안 된다고요. 악한 사람은 몇 명 안 되는데, 대개는 ‘쉽기’ 때문에 그 악한 것에 동조하는 겁니다. 옳은 일을 하려면 힘든 게 많으니까요.  _제3장 중에서

뭔가 우리만의 특성이 있는 것을 가지고 팔아서 그런 것으로 성공을 하고, 우리 문화 코드가 외국인들한테 받아들여지면 그때는 진짜 그걸 기반으로 해서 한번 크게 해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코드 자체가 다른데, 우리 코드의 특유한 것을 보여줘야지, 저쪽 코드를 처음부터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면 되겠습니까? 저쪽은 저쪽대로 자기네 수백, 수천 년 문화유산 위에 서 있고, 우리도 우리대로 우리네 수백, 수천 년 문화유산 위에 서 있는데, 정작 우리 것은 바닥에 내려놓고 저쪽 것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거든요. 그게 경쟁이 되겠어요, 우리는 우리 것을 갖고 저쪽과 경쟁할 생각을 해야지요.  _제4장 중에서

차례 보기


●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 분야 : 사회과학
▸ 지은이 : 장하준
▸ 인터뷰 : 지승호
▸ 판형 : 신국판(152*224)
▸ 쪽수 : 304쪽
▸ 가격 : 13,500원
▸ 발행일 : 2007년 11월 19일
▸ ISBN : 978-89-5940-086-7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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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식민지 대한민국, 10 vs 90의 소통할 수 없는 현실
10%의 부자를 위한 신자유주의 자본 파시즘에 맞선
7인의 지성, 90% 약자를 위한 참정치를 말하다.

● 시대의창 리뷰

“대한민국 7인의 지성, 90%의 약자를 위한 참 정치를 말하다”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

   이 책은 전작 《禁止를 금지하라》(시대의창, 2006년 11월)에 이은 지승호의 11번째 인터뷰집이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7인의 지성으로부터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두 개의 가치관 그리고 그 가치관의 충돌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의견을 들어 봤다.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은 최근 타결된 한미FTA 문제, 진보․보수 논쟁, 강력하게 자리잡아 가고 있는 자본 파시즘 현상, 사회복지 문제 등 한국 사회의 핵심적인 쟁점들에 대한 솔직하고 적나라한 대화록이다.

   우리의 아픈 내면을 거침없이 까발리는 박노자는 “노무현 정권의 친미 성향은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중도 부르주아들의 태생적 특징”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자발적 식민지’라고 말한다. 홍세화는 공화국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하면서 좌우로 편가름하는 이분법적 가치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년 만에 《한겨레21》 칼럼을 연재하며 ‘재개’한 김규항은 군사 파시즘이 물러난 자리에 자본 파시즘이 자리잡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고,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홍구는 친미적인 한국의 수구 꼴통들을 머리 까만 미국인이라며 비판한다. 아울러 과거 청산은 진보적인 과제가 아닌 보수적인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수세력들이 오히려 배척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삼성 저격수’ 심상정은 “노무현은 간신들에게 속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면서 한미FTA 졸속 타결을 강하게 질타했고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 및 기득권 세력의 개혁을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최근 <디워> 논쟁으로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물매를 맞은 진중권은 우리나라의 파당적 정치의식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제는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손석춘 원장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대안은 노동중심경제를 발판으로 한 통일민족경제가 되어야 하고, 진보가 집권해서 국민경제를 꾸려갈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뷰어 지승호는 이 책이 노무현 정권을 향한 제안이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 ‘이런 삶에 더 다가가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여는 글〉에서 이 책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터뷰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은 “늘 똑같은 소리만 한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그럼에도 그 분들이 똑같은 얘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 가지일 게다. 한국 사회가 전혀 바뀌지 않았으니까. 어떤 면에서는 더 나빠졌으니까. 한국 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이 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독자들께서는 그들의 목소리를 곱씹어서 읽어주셨으면 한다. 지금 너무 필요한 말들이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 지은이(인터뷰이)
* 박노자 197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2001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그는 토종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 경희대학교 러시아어과 전임강사를 역임한 그는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다.

* 홍세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2002년 귀국했다. 망명시절의 얘기를 쓴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는 공전의 히트를 쳐서 홍세화의 존재를 한국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 김규항 1962년 전북에서 태어났다. 출판사 야간비행을 운영하고 있으며, 《씨네 21》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의 칼럼으로 글쓰기를 시작해 단숨에 좌파 스타 지식인이 되었다. 짧고 간결하면서 명료한 문장은 그에게 칼잡이에 비유한 글잡이라는 별명을 안겨주었지만, 늘 활동가에게 마음의 빚을 지는 지식인으로서 갈등했다. 《아웃사이더》의 편집주간을 지냈으며, 어린이 교양 월간지 《고래가 그랬어》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 한홍구 1959년에 태어났다. 한겨레21에 연재된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감춰진 현대사를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전달해서 지적 만족과 함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했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상임이사,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 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상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심상정 1959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나왔으며, 학창시절부터 노동운동에 투신해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리기도 한다.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쟁의부장, 쟁의국장, 민주금속연맹, 금속산업연맹 사무차장,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등을 거쳐 민주노동당 당대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원내 수석 부대표를 지냈다. 재경경제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미FTA 저지를 위해 ‘국회 한미FTA특별위원회’ 위원과 민주노동당 한미FTA저지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 진중권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미학과 졸업.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을 공부하고 현재 미학자, 시사평론가, 방송진행자로서 다양한 활동 펼치고 있다. 그리고 아웃사이더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조갑제의 박정희론을 패러디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며 《미학 오디세이 1, 2, 3》은 한국일보에서 선정한 우리 시대의 고전 50권에 꼽히기도 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손석춘 1960년에 태어났다. 동아일보 기자,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창립공동대표를 지냈고, 언론학 박사로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이다.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줄기차게 지적하고 있는 언론학자이자 언론운동가로서 주요 저서는 《신문읽기의 혁명》《여론읽기의 혁명》《부자 신문 가난한 독자》《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우리 언론, 무엇으로 다시 살 것인가?》 등이 있다.

● 인터뷰어: 지승호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인물과 사상》《말》의 인터뷰를 맡고 있으며,《인터넷 한겨레》의 하니리포터, 여성주간신문《우먼타임스》, 월간《아웃사이더》,《서프라이즈》의 <인터뷰 정치> 등을 맡아서 했다. 지은 책으로《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크라잉 넛, 그들이 대신 울부짖다》(공저) 《사회를 바꾸는 아티스트》《마주치다 눈뜨다》《유시민을 만나다》《7인 7색》《감독, 열정을 말하다》《금지를 금지하라》등이 있다.

● 본문 중에서
 굉장히 슬픈 일인데, 우리가 상상력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은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 믿음 같은 것이 적어요. 그래서 만날 ‘우리 현실에서 이것만 해도 어딘데’ 라는 생각이 지배해요. 개혁이라는 것이 진보의 기초적인 부분과 겹치기도 하지만, 개혁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진보를 가로막기 위해 사회를 좀 더 합리화하는 데 있죠. 상상력이 없으니 그 부분을 놓치게 되는 거죠. 개혁이 갖는 소박하고 진보적인 경향에 너무 감사하는 거예요. ‘이것만 해도 어딘데’ 하면서.
 그것은 어리석은 게 아니라 착한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착함 때문에 지금 된통 작살이 나는 거죠. 누가 어떤 놈이 밟았는지도 모르는 채 삶이 너무 고달파지는 거예요. 그래서 “에이, 이제 진보고 개혁이고 뭐고 싫고 무슨 사회, 이념도 다 싫고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이야. 이명박이 제일이야” 하는 식으로 가는 거죠.  _본문 134페이지 김규항 인터뷰 중에서

한국 사회에서 반미라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한 게 80년대죠. 80년 광주를 겪으면서부터 반미라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 후로 벌써 20년이 넘게 지났잖아요. 옛날하고 달리 반미운동도 굉장히 대중적으로 진행됐고, 많은 발전이 있었죠. 노무현 정권이 출범하기 직전에 여중생 사건과 관련해서 촛불 시위가 있었는데요. 당시 노무현 후보가 ‘반미 감정 좀 가지면 어때?’라는 말도 해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까? 많은 희생도 치렀고, 이만큼 싸웠고, 이 정도의 힘도 보였으니까 80년대에 비하면 상당히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라크 파병 문제가 나오니까 '그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_본문 171페이지 한홍구 인터뷰 중에서

(노무현 정권은) 경제 정책에서 한나라당하고 차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허구적이라는 거죠.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켰어요. 노무현 정권은 성공한 거예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했고, 그 결과를 우리가 지금 보는 겁니다. 당선될 때부터 했던 얘기잖아요. 노빠들만 실망했지, 나머지는 실망하지 않았어요. 노빠들만 환상을 갖고 있었던 거죠. 제가 그때 노무현을 옹호하고 그런 측면들이 있었지만, 노무현을 찍지 않았던 것은 그런 이유죠. 내 표는 절대 그 사람에게 줄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사람들이 지도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거죠. 성공했고 우리는 그 결과를 보고 있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_본문 297페이지 진중권 인터뷰 중에서

《조선일보》의 논리에 알게 모르게 젖어가면서도 자기는 《조선일보》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다름 아닌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해온 가장 굵직한 정책들을 보면 말입니다. 이라크 파병 문제, 비정규직에 대한 정책 문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문제, 가장 크게는 한미FTA 강행… 이런 것들은 《조선일보》의 논리하고 아주 똑같거든요. 똑같으면서도 자기는 《조선일보》와 아주 극과 극에 있다고 주장을 해요. 취재 지원 시스템에서도 언론과의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과의 전투에서는 잘 싸웠지만 전쟁에서는 완전히 패한 거예요.  _본문 314페이지 손석춘 인터뷰 중에서

차례 보기


●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분야 : 사회과학(인물/평전)
▸ 인터뷰 : 지승호
▸ 지은이 :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 
▸ 판형 : 신국판(152*224)
▸ 쪽수 : 344쪽
▸ 가격 : 13,500원
▸ 발행일 : 2007년 9월 15일
▸ ISBN : 89-5940-081-2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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